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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프트웨어융합학과 인터뷰] Ep. 1 게임콘텐츠트랙의 익명씨2017-10-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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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KHUSWCON/posts/1778960742404046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인터뷰
Ep. 1 게임콘텐츠트랙의 익명씨

Q.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A.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를 좋아하고 로망 따라 흘러가다보니 이 학과에 들어오게 된 17입니다. 1기라고 해도 사실 글을 읽는 여러분이 더 능력자이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Q. 현재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계신가요?
A. 저는 게임 제작의 로망을 따라 게임콘텐츠트랙을 이수하려 이 과에 입학하였습니다. 현재 소융과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교육과정시행세칙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2학년 때부터 트랙별로 따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1학년 때는 주로 미분적분학, 선형대수, 미분방정식과 같은 전공기초 과목들과 경희대의 특징인 후마니타스 칼리지, 즉 교양학부 수업을 이수합니다. 고교과정의 수학을 잘 이수한 학생이라면 그 노력의 반만 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소프트웨어 계열의 꽃은 프로그래밍일 것입니다. 프로그래밍 수업은 1학년 1학기의 웹/파이썬 프로그래밍으로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첫 수업부터 프로그래밍 수업이라 당황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담당 교수님이 매우 잘 가르치시기에, 생전 처음 코딩을 배운 저도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 1학기 때 수강한 수업 중 가장 즐거운 수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재 2학기엔 전공필수로 소프트웨어융합개론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과장 교수님이 직접 가르치시는 수업인 만큼 매우 중요한 수업입니다. 학과장 교수님은 워낙 배경지식이 많고 실 개발을 많이 하신 분이고 학생과 대화도 잘 통하시기에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으신 분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수업의 핵심은 사실 수업 내용보다는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소속의 전임, 겸임 교수님들을 초청하여 트랙별로 특강을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실제 개발에 몸 담으셨던 능력자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죠. 또한 이 수업에서 과제물로 본인의 관심분야와 관련된 간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즉, 말 그대로 본인이 제작하고 싶은, 혹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제출하면 되는 것이죠. 노력하는 학생이라면 오히려 이 과제가 즐거울 것입니다. 제가 그러고 있으니까요.
사실 처음 입학한 첫 2주일까지는 모든 강의에 대해 완벽하게 예습, 복습, 과제제출을 했는데요, 그 뒤로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습니다. 만약 학점을 중시하신다면, 저처럼 사시면 안 됩니다.
2학년 때는 많은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전공필수 수업에 로우레벨 코딩에 관련된 강의가 많기 때문이죠! 3, 4학년은 뭐 말할 것도 없죠.

Q. 그렇다면 학교 외적으로 공부하고 계신 것은 있나요?
A. 교육과정 외에 한 것이라 함은 우선 제가 몸담고 있는 동아리가 먼저 생각이 납니다. 제가 현재 소속되어있는 동아리는 경희대학교 유일무이한 게임 개발 동아리로, 자유로운 해적정신과 천재성을 추구하는 하드코어 게임 개발자 / 게이머들이 모여 있는 retr0입니다.
이 동아리의 대장님은 자신이 제작한 게임의 수익을 통해 자신의 모든 학비와 주거비를 부담하시는 것 이상의 능력자이시고, 다른 선배님들도 모두 실제로 개발을 하시는 매우 굉장한 능력자 분들이십니다. 
이 동아리에선 게임 개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대장님이 직접 주말에 강의를 해주십니다. 대학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면 몇 달이 걸릴 내용들을 4~5시간의 집중된 시간동안 강의해주십니다. 실제로 여름방학 때는 함께 5가지 이상의 간단한 게임들, 대표적으로 멀티플레이어 FPS, 다크소울 형식의 hacknslash, 2인 대전 탱크게임 등이 있습니다. 만약 이 과에 들어오시려는 분들이 오셔서 직접 들어보신다면, 프로 옆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2, 3학년 때나 되면 기본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신세계나 다름없었고요. 무엇보다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했던 저를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구글링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태도를 만들어 주신 것에 매우 감사합니다.
이 인터뷰를 읽는 여러분도 기초적인 코딩이나 게임엔진 공부라면 학원이나 유료강의가 굳이 필요하진 않음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심심할 때 Git과 같은 사이트처럼 남들도 다 볼 수 있게 공개한 훌륭한 코드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시면 좋습니다. 물론 retr0처럼 프로가 이끌어주면 더 좋고요.
현재 retr0는 현재 유튜브나 Udemy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강의들과 부원별로 정리된 개발일지를 준비 중입니다. 이외에도 찬양할 것은 많지만 그것은 직접 당신이 동아리에 들어와 직접 확인하시는게 더 빠를 것입니다.
동아리 외로는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오픈소스 학습자료를 통해 공부하는 중입니다. 기타 외부에서 진행하는 강좌를 몇 개 신청해서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Deview를 놓친 게 매우 아쉽네요.

Q. 현재 하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A. 2학기에 들어오면서 저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결과물은 간단한 모바일 리듬게임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으로는 하드코어 요리게임을 만들 생각인데, 이 작품은 11월에 진행하기로 예정되어있는 SW페스티벌 / 전시회에 출품할 각오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상 여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로가 아님에도 이렇게 나의 작품을 제출에 타인에게 보여주고, 거기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는 것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열릴 계획인데, 이것이 소융과에 하나의 전통으로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딱히 외부에 가서 특강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배울 수 있는 장소, 플랫폼은 아주 방대하게 존재합니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A. 우선 11월에 낼 출품작을 무시 받지 않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이전에 한번 꽤 굴욕적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저는 제가 개발한 게임이 더 이상 무시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꾸준히 코딩에 집중하여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즐겁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개발하건 우선 저 드높은 구름 위의 구글의 개발자들처럼 생활고에서 벗어나 코드만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매일 고기를 먹으며 아무 생각 없이 개발만 하며 사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개인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저는 개인적으로 retr0 대장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무엇인가를 창조해낸다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영광이라는 것입니다. 그 창조하는 것, 개발하는 것이 게임이든, 웹이든, 컴퓨터비전이든 상관없이, 개발자는 모두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즐거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딩의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고민하다가 이 분야 저 분야 모두 건드려서 아마추어 수준의 결과물 5개쯤 갖고 있는 것 보다는, 한 가지에 미친 듯이 집중해 준프로 수준의 결과물 하나 정도 갖고 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본디 사이버 망령이라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두둑 두들기며 코딩하는 것이 즐겁고, 이렇게 인터뷰 하는 것 또한 즐겁습니다. 하지만, 이 즐거움 이전에 생기는 감정은 프로가 아님에 나오는 불안감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Q. 소프트웨어융합학과가 갖는 장점은?
A. 제일 큰 장점은 당연히 신설학과의 열정 넘치는 젊으신 교수님들이십니다. 이러한 교수님 중 한 분은 무려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공부하시면서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던 프로그램을 직접 짜셨던, 네이버랩스 초기 멤버 중 한 분이십니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하신다면, 이 교수님에게 웹파이썬 프로그래밍 수업을 통해 개발자 정신을 아주 잘 배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1학기 땐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 교수님과 동아리 대장님의 가르침을 받아 잘 성장하고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소프트웨어계열이 그렇듯, 능력 중심 사회라는 것이 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능력만 출중하다면, 선후배 관계, 나이 차이와 같은 것에 상관없이 대우 받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 지원을 잘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경직되어있지 않고 매우 역동적인 조직이라는 것이죠.
또한 코딩을 하면서 무언가를 직접 만든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기에 매우 큰 장점입니다.

Q. 소융과를 희망하는 고교생, 다전공 부전공 조언
A.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해 다 때려치우고 "나는 이제 코딩만 하겠어! 이게 나의 길이야!" 하며 인생을 리셋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딩의 참맛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지금당장 유튜브에 들어가 자신이 개발하고 싶은 프로그램 튜토리얼을 검색해 맨 위에 있는 튜토리얼을 보시거나, codecademy와 같은 코딩 교육 사이트에 들어가 타자를 토도독 치면 됩니다. 다만, 이러한 개발자의 길을 정말로 걷고 싶으시다면, 오랜 시간 코드에 집중해야 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들더라도, 처음 본인이 이 길을 처음 걸었을 때 그 확신을 잊지 말고 끝까지 앞으로 나갔으면 합니다. 이건 제가 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기에, 여러분에게도 해주고 싶습니다.


참고 사이트
1. 경희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육과정시행세칙
http://swcon.khu.ac.kr/…/%EC%86%8C%EA%B0%9C%EC%9E%90%EB%A3…/
2. 레트로 홈페이지
https://retr0.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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