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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펄어비스 현장실습 2달 근무를 하며2024-03-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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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다전공으로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전공 중이며, 본전공은 예술디자인대학인 21학번 학부생입니다:) 제목과 같이 올해 1월부터 감사하게도 펄어비스 현장실습에 합격하여 근무 중인데, 강형엽 교수님의 부탁으로 이렇게 출근 후기글과 함께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직무는 현 회사에서 게임디자인으로 부르며, 정확하게는 게임기획 직무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1학번인 저는 작년도 벌써 3학년이 다 지나가고, 4학년이 시작될 시점에서 방학 동안에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사실 작년도에는 토론대회, 뮤지컬 홍보, 멘토링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해외에도 한달간 생활하며 많은 경험들을 가질 수 있던 한 해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대한 압박을 제치더라도 커리어와 진로에 대한 고민은 점점 더 깊어져 갔습니다.


 이에 작년 23년도 2학기를 지나며 수많은 인턴 공고들을 비교하고 또 분석하면서 치열하게 인턴 준비를 했습니다. 약 2달간의 짧은 준비였음에도, 결론적으로 느낀 사실은 '나에게는 쥐뿔도 없구나'였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분명 한 해를 알차게 보냈고, 얻은 지혜와 경험도 많지만 왜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지,라는 생각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죠. 제가 사회초년생의 집단에 존재할 때, 유일하게 가진 무기는 '젊음'였고, 나이에서 나오는 용기, 속된 말로 '깡'으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깡 하나로 자신 있는 척, 다 아는 척을 최대한으로 하면서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직무와 관련한 내용을 작성할 때는 실무를 아예 모르다 보니 현업자분들의 인터뷰 영상들을 열심히 보면서 간접적으로라도 경험과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버티다가 다행스럽게도, 펄어비스 동계 현장실습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게임디자인, 혹은 기획 직무는 정말 다양한 전공과 기술이 집합된 분야입니다. 그러나 펄어비스는 꽤나 원하는 전공이 구체적이에요. 특히 이 회사는 창업자의 신념에 따라 '기획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볍게라도 경험해서 익숙한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빠르게 '해야 할 일'에 적응하는 것이 조직에서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불리했습니다. 사실 3년간 고민하던 점이었는데요. 소융과 디자인과의 다전공생으로서 각 본전공인 친구들을 이길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다른 분야를 목표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워낙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 '아이디어' 혹은 '사고' 자체를 좋아해서 본전공에도, 소융과에서도 그런 면들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이 난 직무가 바로 '기획'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필요한 기획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UXUI나 게임이 대표적이었죠. *정확한 사실은 아닙니다, 저의 주장일 뿐입니다.


한편 불리하다고 무너질 수는 없었죠. 1학년 때 몇 번 들었던 프로그래밍 관련 개념들을 퇴근하고 와서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다각적으로 시선을 두어 어떻게 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정확히는 '상사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부던하게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코로나도 걸리며 체력적으로 고생도 했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고 느낍니다. 적어도 취업 초반에 제가 원했던, '방학 동안의 성취'는 분명하게 이뤄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근무를 하면서 든 생각은,  사실 근무를 하고 있어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끊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들, 근무를 하면서 고민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회사생활에 대한 기본 태도와 규칙, 상사 및 동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직접 회사에 가서 배울 수 밖에 없는 유일한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랬기에 실무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소융과 학생분들 중 몇몇 분들은 '게임디자인' 직무에 관심이 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디자인 전공이었으나 완전히 동일한 진로로 가고 있지 않습니다. 게임디자인 및 기획 직무는 다양한 지식과 분야에 관심이 많고, 게임에 들어갈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단순히 높은 레벨이나 소위 말하는 '고인물'이 되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컨텐츠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성향이라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펄어비스에 오셔서 이런 경험들은 쌓으시기 바랍니다. ㅎㅎ


 벌써 방학 2달의 시간이 다 지나가고, 곧 개강일텐데요. 다전공이라 본 학과의 취업 준비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전공을 떠나 취업 및 진로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노력에 비례하는 자신감'이지 않나, 싶습니다. "수많은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고 누가 먼저 자신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노력하는가"는 본인이 어떤 사람이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융과도 방대한 공부량과 높은 경쟁성을 가져, 학과에서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들이 치열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잊을 수 없고, 빛나는 대학생활이 될 수 있다고도 느낍니다. ㅎㅎ 너무 화석 같은 발언이었네요:)


2024년 한 해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3월 중순이 다가오고 있네요. 개강을 막 하는, 새로운 시작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룡의 해, 힘든 순간에도 밝게 살아가야 하는 여러분들의 순간들을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모두 후회없고 보람찬 한 학기를 보내길!


##현장실습 #펄어비스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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